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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람 글 : 톤 텔레헨 그림 : 잉그리드 고돈 번역 : 정철우 출판사 : 삐삐북스 / 96쪽 발행일 : 2021-10-05

기묘한 그림과 낯선 이야기가 조화를 이룬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새로운 문학!

벨기에 그림 작가 잉그리드 고돈(Ingrid Godon)이 그린 서른세 개의 초상화는 기묘하고 기이하다. 넓은 이마와 미간, 공허한 눈빛과 무표정한 표정, 인물들 마음속에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절제된 감정을 표현했다. 출간 후 벨기에 최고의 삽화상(Boekenpauw)을 수상했다.



정신과 의사이며 시인이며 소설가인 네덜란드 작가 톤 텔레헨(Toon Tellegen)은 잉그리드 고돈의 묘한 그림 뒤에 숨어 있는 강렬한 이야기들을 찾아냈다. 인물들의 가장 개인적인 생각과 욕망을 노련한 글로 풀어냈다. 평범한 용기를 갈망하거나, 아무도 모르게 신을 독차지하거나, 자신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바람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 과거를 지우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사람, 행복을 갈망하거나 증오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 작가 톤 텔레헨은 초상화의 눈에 담긴 두려움, 분노, 욕망, 애잔한 놀라움 등을 멋진 언어로 바꾸어 냈다. 서른세 명의 간절한 바람, 들키고 싶지 않은 은밀한 바람이 일반적이지 않은 구조로 지혜롭고 아름답게 묘사된다.

잉그리드 고돈의 특별한 초상화에 매료된 네덜란드 작가 톤 텔레헨은 잉글리드 고돈에게 연락해 그의 초상화에 시를 쓰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 『나의 바람』이 출간되고 10년여가 흐른 2021년, 미국과 한국에서 선물처럼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누군가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생각이며, 그것을 함께 읽을 수 있는 행운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간결하고 단순한 시는 철학적인 주제와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행복이 무엇인지, 외모에 관한 걱정, 관계의 어려움, 삶과 죽음 등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이 책은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특별한 행운을 선물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숨기고 싶은 내면의 은밀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놀라운 이야기
“모든 초상화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망, 슬픔, 경탄, 공포, 절망 그리고 꿈까지. 이 초상화들에도 활짝 웃는 모습은 없다. 눈처럼 하얀 치아 그리고 생기도 찾을 수 없다. 밝은 빛깔의 머리카락 아래, 화가 난 눈초리를 한 얼굴만 있을 뿐이다. 얼굴을 확대해 그린 초상화 속 소년은 회의적인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볼이 통통한 소녀의 얼굴은 마치 우리에게 무언가를 묻고 싶어 하는 얼굴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초리의 분홍빛 모자를 쓴 아이는 의심스럽다 못해 경멸까지 담은 눈초리로 나를 쳐다본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미지들이다.”
-아네미 레이센

짧지만 철학적 메시지로 가득한 글은 바람(소망)을 다루고 있지만, 이면에 자리한 극복할 수 없는 인간의 결핍을 드러낸다. 한계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 본성의 허무주의가 여실히 그려졌다.
“무모하지 않은 아주 흔한 용기”를 갈망하는 작은 바람부터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바람까지 짧은 글들은 삶에 관한 형이상학적 물음으로 가득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현실에서 맞닥트린 절망을 끊임없이 성찰하도록 한다.
‘바람’이 슬픈 까닭은 ‘결핍’에서 비롯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바람이 모두 절망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바람은 절망의 끝에서 발견하는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 “꼭꼭 숨겨 둔” 하나의 “행복”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유일한 “무엇”이기도 하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온종일 흥얼거리는 노래이기도 하다.

내가 음악이면 좋겠어요. 모두가 노래하고
휘파람으로 불고 흥얼거리기도 하는 노래면 좋겠어요.
사랑에 빠졌을 때 생각나는 그런 노래.
사람들이 어쩌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나를 들었을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듣다가 내가 끝나면
깊은 한숨을 쉬고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그래도 내가 완전히 끝난 것은 절대 아니에요.
나는 영원히 끝나지 않아요.

낯설고 아름다운 서른세 개의 얼굴, 불안하고 매력적인 글은 불안전한 우리 삶의 많은 공백을 생각으로 채워준다. 불교에서 33은 서른세 명의 관세움 보살로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서른세 명의 얼굴들이 품은 이야기에서 마음속 깊숙이 숨겨둔 당신의 비밀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 우울하고 이상하게 희망적이며, 아름다운 책.

잡을 수 없으니 더욱 아름다운 나의 바람
묵자(墨子)는 이익이 없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 말했다. 당신의 사랑이 행동으로 누군가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며, 마음속으로만 품은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나의 바람》은 가짜 소망으로 가득하다. 잡히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는 바람은 우리 몸과 마음을 흔들어 놓고는 도도하게 흘러갈 뿐이다.
그러나 바람이 남긴 것은 영원한 공허함이 아니다.

나는 인생이 무엇인지 알면 좋겠어요.

드넓은 하늘에 태양이 내리쬐고
구름이 뭉게뭉게 뭉쳤다 다시 흩어지는
광활한 들판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그러나 인생은 지푸라기 하나 홀로 선
해 질 녘 작은 땅이에요.
나는 꼭 붙잡고 있을 작정이에요.

책에 담긴 서른세 개의 초상화는 담담하게 우리 삶이 커다란 결핍으로 만들어진 불완전함이라고 고백한다.
바람은 시도 때도 없이 불어와 하나 남은 지푸라기를 뽑아버릴 듯 흔들어댄다. 잡히지도 잡을 수도 없고, 잡았다 싶지만,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바람. 바람이 바람인 까닭은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손에 잡히는 순간 더는 바람일 수 없다. 모든 바람에 다르듯, 흔들림도 같지 않다. 공허함을 채우려고 우리는 또다시 흔들린다. 그렇게 바람은 우리에게 다채로운 하루를 선물한다. 삶을 지속하는 이유이며, 그래서 《나의 바람》은 쓸쓸하고 아름답다.

글작가
톤 텔레헨
그림작가
잉그리드 고돈
옮긴이
정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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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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