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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따라 걷는 아이 글 : 크리스틴 베젤 그림 : 알랭 코르크스 번역 : 김노엘라 출판사 : 꿈교출판사 / 36쪽 발행일 : 2011-11-25

추천그림책

2019 도서〈어른의그림책〉 

아이들에게 건네는 이야기, “혼자 상상하며 노는 것도 좋지만 우리 함께 놀자!”

"선 따라 걷기 놀이"를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의 꿈과 상상 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책 전체에 그어진 선은 단순한 선이 아닌 현실 속에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칙과 틀이기도 하지요. 주어진 틀 속에 갇힌 아이는 답답함과 지루함을 느끼지만 이내 또 다른 꿈과 상상의 세계를 펼쳐집니다. 그리고 "선 따라 걷는 놀이"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선을 밟지 않는 놀이"의 재미 또한 깨닫게 될 거에요. 단순한 점, 선, 면에 다채로운 색깔을 입힌 이 책 속에 그림들은 이러한 아이의 풍부한 생각과 감정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출판사 리뷰

1. 기획 의도

어린이와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꿈교출판사의 첫 그림책
2005년, 파주 교하 새도시에 어린이전문도서관 ‘꿈꾸는 교실’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후 꿈꾸는 교실은 지역 어린이들과 좋은 어린이책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나누기, 책놀이, 체험활동, 전시와 강연 등 책을 둘러싼 다양한 활동을 해 왔지요. (주)꿈교출판사는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 좋은 어린이책을 나누고 소통하려고, 꿈꾸는 교실 식구들이 힘을 합쳐 차린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입니다. 이 책 『선 따라 걷는 아이』는 꿈교출판사가 처음으로 펴내는 그림책이고요. 펴내기 전에 여러 어린이와 학부모들과 이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많은 생각을 하고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채로운 색채의 소감들을 쏟아냈지요. 마치 이 책이 프리즘이기라도 한 것처럼 말예요. 그것이 바로 꿈교출판사가 만들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생각하게 하는 책,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책,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으며 그처럼 다 다른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게 세상임을 은근히 일러주는 책. 그래서 이 그림책 『선 따라 걷는 아이』를 펴냅니다.

2. 작품 소개

아이들에게 건네는 이야기, “혼자 상상하며 노는 것도 좋지만 우리 함께 놀자!”
책 표지에서부터, 한 아이가 거리에 길게 난 선을 따라 걸어갑니다.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선을 벗어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한사코 선만을 따라 갑니다. 어쩌다 균형을 잃으면 폴짝 뛰어 중심을 잡습니다. 속도를 내어 달려 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익숙한 모습입니다. 그렇습니다. 둘레의 아이들이 흔히 하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은 굳이 넓은 길을 놔 두고 보도 길턱의 경계석을 따라, 보도블록의 패턴이 만드는 가상의 선을 따라, 또는 운동장 한쪽 모래판을 둘러싼 타이어 울타리를 따라, 한사코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 쓰며 걷곤 하지요. 어른들도 어렸을 때 많이들 그랬죠.
그렇게 하염없이 선을 따라 걸으며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선 밖 깊은 심연에 웅크리고 있는 괴물을? 이리저리 교차하는 선들이 만들어낸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무늬를? 다리 아래로 또 다른 선을 그리며 흐르는 강물을 따라가면 닿을 수 있는 멀고먼 상상의 나라들을?……. 그처럼 상상과 함께한 ‘선 따라 걷기 놀이’ 끝에 아이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서도 아이는 공책 위에 선을 그립니다. 생각 속의 아이가 또 다시 그 선 위를 따라갑니다. 살아갈 한 평생처럼 길고 긴 선, 아이의 키만큼 짧은 선, 둥근 선, 뾰족한 선, 빙글빙글 돌아가는 선……. 그러다가 아이는 잠이 들고, 이제 아이는 꿈속에서 선을 따라 걷습니다.
그런데, 잠이 깊어지자 이윽고 선도 끝나고, 마냥 걷던 꿈속의 아이는 선 끝에서 떨어집니다. 아! 거기는 괴물이 살고 있는 깊은 구멍인데!…… 하지만 거기 괴물 따위는 없습니다. 애당초 괴물은 ‘선 따라 걷기 놀이’의 상상이 만들어낸 존재니까요. 다만, 아이에게 아쉬운 건 놀이가 끝났다는 것. 그러나 놀이가 뭐 그것밖에 없나요? ‘선을 밟지 않는 놀이’도 얼마나 재밌는데요. 게다가 그 놀이엔 친구들도 있는걸요. 사방치기놀이 하는 친구들에게 아이가 외칩니다. “얘들아, 지금 누구 차례야? 너? 나?”

어른들에게 건네는 이야기, “선 밖에도 멋진 삶이 있을 수 있답니다.”
아이들이 ‘어, 이거 내 얘기잖아!’ 하고 공감하는 이 그림책을 보며, 어른들은 또 다른 자신의 이야기를 읽어냅니다. 자의든 타의든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그래야만 할 것 같은 어른들의 이야기. 길 밖으로의 일탈은 곧 나락일 것만 같아, 두렵기도 하고 망설여지기도 하여 그저 하염없이 선만을 따라가는, 때로 중심을 잃을 땐 얼른 균형을 바로잡는 나름의 요령도 발휘하고, 때로는 얼굴이 벌게지도록 있는 힘껏 달리기도 하는, 수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경험하며, 어쩌다 무심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땐 먼 여행을 갈망하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할 상상으로 자위하고 마는 어른들의 이야기. 어른들은 그렇게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잠자리에 들어 또다시 머릿속으로 앞으로 따라가야 할 가상의 선을 그리곤 합니다. 이제껏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한 평생처럼 길고도 긴 선, 어느새 지나온 아잇적처럼 짧디 짧은 선, 나를 향해 웃어주는 부드러운 선, 찡그린 표정처럼 날카로운 선, 풀어야 할 과제처럼 뱅글뱅글 꼬인 선……. 그런 끝에 악몽을 꾸기도 합니다. 선 밖으로 떨어지는. ‘아, 급기야 나락인가! 끝도 없는, 거긴 내 삶을 집어삼킬 괴물이 있을 텐데…….’
바로 그때 그림책이 말을 건넵니다. “아냐. 선 밖에 괴물 따윈 없어. 그저 실체 없는 두려움이 있었을 뿐이지. 선 밖으로 벗어난다고 인생이 끝나는 건 아냐.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거지.” 그리고 그 새로운 삶의 마당으로 안내합니다. “선을 따라가지 않는 인생도 얼마든지 멋지고 흥미로울 수 있다고.” 거기 알록달록 갖가지 색깔의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울 클레에게 바치는 오마주, 모양과 색채의 잔치
이처럼 표면과 이면, 아이와 어른, 놀이와 인생을 넘나드는 중의적 이야기는 갖가지 모양과 다채로운 색깔들의 잔치로써 표현되고 있습니다. 마치 개념화한 기호와 같이 반추상의 모양들로 그려진 아이의 모습과 거리의 풍경들은 이 이야기를 어느 특정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와 닿게 합니다. 그 모양들은 풍부한 색깔들로 채워져 놀이의 즐거움과 인생의 다양한 국면들을 느끼게 합니다. 갖가지 색깔로 그려진, 길고 짧고 부드럽게 휘어지고 날카롭게 꺾이고 꼬부라지고 휘감기고 이어지고 끊어져 다양한 표정을 지닌 선들 또한 그림책의 느낌을 풍성하게 해 줍니다. 그 선들을 따라 늘어선 세모, 네모, 동그라미의 형상들은 선율과 박자를 이루어 마치 음악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줍니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면 이 그림들은 어떤 그림들과 닮아 있습니다. 바로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파울 클레의 그림들입니다. 화가는 이 그림책의 그림을 그릴 때 많은 부분 파울 클레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화가가 클레를 존경할 뿐만 아니라, 사색적이고 다의적인 그의 화풍이 그림책의 이야기에 잘 어울렸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어쩌면 이 그림책은 화가가 파울 클레라는 거장에게 바치는 오마주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웹페이지 http://plumesetpinceaux.hautetfort.com/lignes-2/ 에서 실제로 그림책의 여러 장면들이 클레의 작품을 차용, 변주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작가
크리스틴 베젤
그림작가
알랭 코르크스
옮긴이
김노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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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 독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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